제품 리뷰

내돈내산 브리타 정수기 사용 후기! (feat. 비추천하는 이유)

심플리제이 리뷰 2022. 6. 25. 22:31

처음에 구매한 이유

어느 날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물을 마실 때 물통에 물을 담아두고 마시는 모습을 보고 굳이 왜 물통에 담아먹나~ 생각을 했는데 정수기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수돗물을 넣으면 정수가 돼서 식수로 사용할 수 있다니! 이런 신박한 제품이 있다는 걸 처음 알고 너무 신기했다. 

내 머리 속에 정수기는 이런 정수기 뿐이었는데..

 

마침 자취하면서 페트병 생수를 사서 먹는데 생각보다 재활용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라 묻고 따지지도 않고 쿠팡에서 2.4L 모델을 바로 주문했고 몇 달간 사용했다.

사용하던 브리타 마렐라 쿨 정수기 화이트 2.4L 제품 (₩ 31,870)

결국 생수로 다시 돌아가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신나게 사용했다. 한 잔이 정수되는데도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아서 괜찮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덜 만든다는 생각에 환경을 보호하는데도 기여하는 느낌이라 기분도 좋았다. 그런데 몇 달 사용하며 몇 가지 불편사항 때문에 생수로 다시 갈아탔다.

1. 물을 정수해 두고 하루 이틀 지나면 물비린내가 남

물 마시기 전에 뚜껑 열고 냄새 맡아보는 게 의식처럼 자리 잡았다. 퇴근하고 지치고 갈증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할 때마다 냄새를 맡아보고, 냄새나면 버리고 세척한 후에 다시 정수해서 마시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세척하면서 사용하는 물 때문에 환경을 더 해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원래 비린내가 나더라도 그냥 먹는 게 일반적인 거라면 모르겠지만.. 생수 마실 땐 이런 일이 없다 보니 개인적으론 거부감이 들었다.

2. 상단에 필터 교체주기가 있긴 한데, 실제 정수량을 가지고 체크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기준으로 체크한다.

안 그래도 혼자 사용하다 보니 정수도 거의 안 하는데, 야근이나 주말 약속 때문에 집에서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 경우 한 세, 네 번 정수하고 필터를 갈아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필터를 교체하지 않고 좀 더 썼지만 교체주기를 넘어서 필터 한 물을 마신다는 찝찝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필터가 저렴하지만도 않다. 필터 3개 패키지가 쿠팡에서 17,000원 정도 하는데 개당 6천 원 정도다.

상단 필터 교체주기 잔량 체크 게이지

3. 시원하게 마시기 힘들다. 시원한 수돗물을 정수해도 냉장고에 넣어둔 것만 하지 못함

나는 미지근한 물을 좋아해서 그냥 먹지만 지인들이 느꼈던 불편함이 공감돼서 함께 정리한다. 브리타 정수기로 정수한 물을 시원하게 냉수로 마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브리타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물통처럼 밀폐되지 않아서 위생 상 안 좋다. (냉장고 청소를 깔끔하게 꾸준히 하는 분이라면 문제없을지도..)

 

최선의 방법은 얼음을 넣어서 마시는 방법 정도일 것 같다. 시원한 수돗물을 바로 정수해서 마시는 방법은 냉장실에 넣어둔 물만큼 시원하진 않고 기존에 정수된 물을 버리고 다시 정수해야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는 또 다른 문제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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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타 정수기 가격이 비싸진 않다 보니 1인 가구라도 한 번 잘 관리하면서 사용해보고 싶다면 도전해보는 것도 그렇게 나쁜 선택은 아니겠지만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고 혼자 사는 1인 가구에게는 비효율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생활패턴이나 집 컨디션에 따라 체감하는 불편함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오래 쓸 줄 알고 더 사둔 필터들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

브리타 정수기 필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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